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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여년간 세계적으로 학교의 미래교육체제 전환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그리고 우리 학교들은 미래교육체제 전환이라는 변화를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 더구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그런 전환은 멈추지 않고 오히려 가속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미래교육체제 전환은 교육 목표, 교육 내용, 교육 형식과 방법, 교육 거버넌스와 학교 행정의 혁신을 포괄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 고교학점제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국가교육위원회 설립과 원격교육 관련 법 제정, K에듀 통합플랫폼 논의 등이 대표적 사례다. 그리고 2019년에 본격 도입된 소프트웨어 교육도 중요한 사례로 거론된다.

우리가 인공지능 교육을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로 한정한다면 앞의 사례에 하나 더 붙이는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인공지능 교육을 ‘인공지능 활용 교육’ 또는 ‘인공지능 기반 교육’으로 범위를 확장한다면 이는 미래교육체제 전환을 넘어 본격적인 미래교육체제 운영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최근 연구학교 사업 등으로 진행된 인공지능 교육 사례는 이런 상황을 잘 보여준다. 학생들은 공공 빅데이터 우수 사례집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 활용 가치를 인식하고 다양한 분야를 탐색해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하기도 한다.

인공지능 교육은 소프트웨어 교육의 연장에 국한되지 않고 각 교과목에 아주 특이하게 접목된다. 특정한 사회문제에 대한 다양한 사상가나 학설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교육은 기존의 교수·학습 방법과 비교할 때 참으로 특이하다. 수학이나 자연과학에서 실제 사례로 시뮬레이션하고 분석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인공지능 스피커 형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학교 외국어교육에서 인공지능 활용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데 인공지능 교육의 특이성은 앞에서 언급한 개념학습과 경험학습의 융합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공지능의 위험과 윤리 문제는 교육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주행의 위험이 브레이크 발전으로 해소돼 자동차가 발전했듯이 인공지능 교육은 윤리에서 시작해야 한다. 최근 ‘인공지능 교육 활성화 100인 포럼’이 출범하면서 인공지능 교육 윤리원칙을 제안하고 토의한 것은 이런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크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로런스 카츠와 클라우디아 골딘의 ‘테크놀로지와 교육의 경주’라는 테마가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교육이 발전하는 테크놀로지를 수용하지 않으면 사회적 고통이 가중되고 반대의 경우에는 사회적 번영을 이룬다는 주장은 이제 명제가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인공지능 교육은 미래사회에 있어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경제의 기적은 교육에 대한 관심과 혁신에서 비롯됐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도 교육부는 최첨단 정부 부처가 돼야 하고 학교는 미래사회를 담고 있어야 한다.

임재환 한국에듀테크 산업협회 고문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클릭)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34077